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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보용라채 작성일 25-09-14 08:48 조회 3회 댓글 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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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 그물'이 서서히 인양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20여 개국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25~40%의 상호 관세를 적시한 서한을 받았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막판 협상을 벌이는 각국은 일방적인 기습 관세 서한에 당황스럽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그물'은 8월 1일 인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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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한국산 제품에 대해선 8월 1일부터 25%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관세 부과 시점만 연기됐을 뿐 상호 관세율은 25% 그대로다. 반면 일본은 24%에서 25%로 상향조정했다가 7월 22일(현지 시간) 10%포인트 낮은 15%로 합의했다. 일본이 미국에 500억 달러(약 759조 원)를 투자하고, 일본의 자동차데이트레이딩기법
와 쌀, 일부 농산물 시장 개방을 조건으로 타협한 것이다.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인 유럽연합(EU)과 멕시코는 나란히 30%의 상호 관세 서한을 받았다. EU는 지난 4월 상호 관세율을 처음 발표할 때 보다 10%포인트 더 올랐고, 멕시코도 5%포인트 올랐다.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인 캐나다 역시 10%포인트 오른 35%의 관세율을 통보받았주식으로10억벌기
다.
브라질은 10%에서 50%가 됐다. 브라질은 미국의 무역흑자국인 만큼 경제 논리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구리,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 관세로 판을 흔드는 상황에서, 상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한 뒤 몰아붙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전술에 각국은 힘겨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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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우리나라도 자동차(25%)와 철강(50%)에 부과되고 있는 품목 관세를 낮춰야 하는 데다, 농업과 환경 등 다른 분야의 시장을 내줘야 하는 상황에서 최선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오랜 친구'였던 동맹국들은 최소한의 피해를 당하면서 어떻게든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는 모습을 연출해야 하는 시점이다.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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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총석정 어촌에 던진 '나혜석의 그물'
1932년 여름, 동해 바닷가 절벽 위 총석정. 그 바위 끝 어딘가에 나혜석(1896~1948)이 앉아 있었다면, 그 풍경은 곧 그 자신이었을 것이다.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작가 나혜석. 그는 누구보다 앞서 걸었고, 그래서 누구보다 외로웠다.
나혜석은 여성 화가로 승승장구하던 시절, 종교가이자 정치인인 최린과의 염문으로 1931년 남편 김우영과 이혼한다. 그러나 이혼 직후까지 그의 미술계 입지는 탄탄했다. 1932년 여름, 나혜석은 강원도 통천군 총석정 해변에서 풍경화 작업을 했고, 조선미전에도 출품했다. 하지만 그해 여름, 총석정 인근 숙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작품이 소실됐다. 극심한 심리적 충격으로 그는 손떨림증까지 생겼다.
운명의 전환점은 1933년 1월이었다. 그는 잡지 '삼천리'에 '이혼고백서'를 발표한다. 단순한 고백이 아닌, 여성에게만 부과된 성적 도덕, 결혼제도의 이중성을 정면 비판하며 "남편의 정조 또한 아내에게 있어야 한다"고 썼다. 대중은 충격을 받았고, 언론은 그를 조롱했다. 미술계는 그를 배제했고, 가족은 그를 숨겼다. 운영하던 화실 수강생들도 모두 떠났다. 1933년 조선미전에서 그의 출품작도 끝내 거절당했다.
그러나 1933년 '신동아'는 나혜석에게 8월호에 실릴 그림을 요청했고, 그는 총석정 해변 화재 속에서 간신히 건진 스케치를 보냈다. 대중과의 마지막 통로가 끊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현재는 북한에 속하는 총석정 해변은 풍화작용으로 육각, 팔각 돌기둥(주상절리)이 군집을 이룬 관동팔경(關東八景)의 으뜸 명승지다. 그러나 나혜석이 그린 것은 절경이 아닌 흘러가는 삶의 일상이었다. 강물처럼 고립된 삶도 흐르기 마련. 나혜석은 바위처럼 말없이 견디는 사람이었다.
1932년 여름, 총석정 정자 위에서 그는 이렇게 묵묵히 붓을 들고 있었다.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 lunapiena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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