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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에서 만난 제19대 이세용 원장은 지금의 어려움을 도약의 씨앗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지난달 11일 부임한 이 원장은 2002년부터 20년간 부산의료원에서 근무했던 산부인과 전문의다. 3년 만에 원장으로 조직에 돌아온 그는 여러 난관을 마주한 의료원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공공병원으로 역할을 다했을 뿐인데, 팬데믹 이후에도 부산의료원은 홀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공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되, 민간 병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수익을 내야 한다. 슬프게도, 가장 위기인 시점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 원장은 카톡 “최근 몇 년 동안 주변에 병원이 많이 생겨 부산의료원이 있는 부산 중부권에는 100병상 이상 병원이 41곳에 달한다”며 “또 코로나19 기간 전담 병원으로 역할한 것은 시민 건강을 최일선에서 지킨 자랑스러운 역사이지만, 이제는 그 이미지가 의료원을 어렵게 한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여러 어려움이 중첩한 지금이 재도약의 기회라고 말했다 광주한국주택공사 . 특히 올해 부산의료원에는 공공어린이병원, 호흡기센터 등 공공·필수 분야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대형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착공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단순한 위기로만 보지 않고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진료과별 수익 구조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지역사회에 요구되는 특성화 진료를 확대하는 등 진료시스템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장학금 혔다.
그가 부산의료원에서만 20년간 근무한 내부 인력 출신이라는 점도, 의료원의 새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동안 부산의료원장직은 지역 의료계 인사가 잠깐 거쳐 가는 정도의 자리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런 탓에 의료원에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 원장은 다양한 측면에서 ‘ 면책절차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조직을 잘 아니까 시행착오가 적고, 아직 진료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에 대해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다”며 “그런 것들이 결국 비용 절감, 직원들의 상실감 해소 등의 효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취임 후 한 달간 조직 내부에서 변화도 일어났다. 이달부터는 간호부 내 ‘ 상호저축은행업무 유닛 매니저’직을 신설해, 오래 근무해 충분한 경험을 갖춘 이들을 지정했다. 보상을 강화해 일할 동기를 제공하는 한편, 의사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면서 이들이 갖춘 역량까지 십분 활용한다는 취지다.
우수 의료진 유치를 위한 연구·교육 인프라 확충과 근무 환경 개선, 처우 현실화 등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어린이병원이 건립되면 전국적으로 구인이 어려운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 원장은 “솔직히 말하자면 사명감만을 요구해서는 안 되고, 처우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며 “또 국가 예산으로 어린이 전담 병원을 짓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인 만큼 관련 학회 등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대학병원과 인사 교류 등 인력 확보를 위해 여러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유일 공공병원이라는 타이틀은 전혀 가볍지 않다. 이 원장은 ‘통합건강지원센터’를 통해 의료·요양·일상생활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부산의료원만의 통합지원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중단된 보건·의료·복지 통합서비스 ‘3 for 1’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원장은 “궁극적으로 부산의료원이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는 곳에 그치지 않고, 언제든 시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지역 건강 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재찬 기자 chan@